인터넷만화카페의 성공사례 월순익 1400

급팽창일로에 있던 인터넷 게임방이 과열공급으로 인한 경쟁을 우려하여 업계는 여러가지 자구(自救) 방안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 지역 인터넷교육의 보급기지,전자상거래의 거점역할. 다른 업종과의 제휴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異) 업종 과의 제휴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pc증권방과 인터넷 만화방이다.

전자는 증권거래만을 위한 독립적인 PC방을 말하며 미래 유망업종이 될 것이 분명하고, 후자는 기존의 PC방에 만화방 개념을 합친 신종 사업이다. 즉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차도 마시는 토털 오락장소인 것이다.

본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인터넷만화카페' 사업이다. 지난 해 하반기를 중심으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해 이제는 신종 유망사업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대학로에 있는 인터넷 만화카페 '대학성'. 사장은 신상철(37)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평범한 만화방을 인수하여 현재 월매출 2천만원의 우량사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대학성에 들르면 1500원만 내면 만화와 인터넷, 커피를 마음대로 마실수 있다. 점포가 대학로에 있어 당연히 고객타깃은 대학생 등 신세대. 대학로가 카페나 술집외에는 20대 젊은이들이 부담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데 서 착안됐다.

아이템 구상이 끝나고 신 사장은 곧바로 시설개조에 들어갔다. 68평의 점포에 10개의 테이블과 만화책장, 그리고 14대의 PC도 들여 놓았다.

여유공간이 넉넉했지만 쾌적한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 수를 늘리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게 내부를 꾸몄다. 또한 편의시설로 셀프커피와 초코볼자판기를 설치하여 마음껏 공짜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창업비용으로는 총 1억8500만원. PC구입비 2800만원,인터넷전용선 설치비용
700만원, 인테리어 및 설치비 3천만원, 68평의 점포 보증금 7000만원, 권리금 5천만원 등이 그것이다. 대학로라는 A급 상권에 입점한 것이 창업비용이 많아진 이유였다.

대학성의 하루 고객은 평일 150명, 주말 300명 정도. 주고객은 20초방의 연인들이며 3000원씩을 내며 평균 2시간씩 쉬어간다. 현재 월매출액은 2천만원, 임대료 350만원, 인건비 150만원, 유지관리비 50만원, 신간구입비 50만원 등을 빼면 월 순수익은 1400만원 정도.

만화방을 복합매장화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물론 대학로라는 최고의 상권이 보장하는 기본 고객을 감안하더라도 이정도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위 사례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은 이제 더이상 만화가 초등학생의 전용물이 아니라는 것-- 즉 주 고객층이 어린이에서 신세대로 옮겨졌다는 것을 주의깊게 보아야 할 점이다.

그리고 네트워크 세대들에겐 '책'만 진열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이에 대한 것은 다음 장(章) "미래만화는 웹툰"에서 상술하도록 하겠다.

작성일 2000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