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유대의 강점
"유용한 정보는 절친한 친구보다는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서 얻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들에게도 슬럼프가 있다. 새로운 연구테마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등의 장벽에 부딪혀 발버둥치며 괴로워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평소에는 별로 교류가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새로운 연구테마를 발견하거나 문제해결안을 창출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이나 연구회 등에서 평소 빈번히 의견을 나누고 있는 친구들은 자기와 같은 '연구자의 틀' 속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아 각각의 정보원도 중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평소에 교류가 없는 사람들은 자기와는 전혀 다른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와 같이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야말로 흥미로운 테마나 해결안 창출의 원천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사례는 '전직'이라는 형태로도 잘 나타난다. 직장을 옮길 때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경우는 '절친한 친구'와의 관계(강한 유대)보다는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약한 유대) 쪽이 많다는 것을 미국의 실증연구들이 전하고 있다.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절친한 친구들보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며 같은 교류의 틀에 속하는 경우도 적다. 따라서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을 통하는 쪽이 '친구'를 통하는 것보다 넓은 범위에서 전직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비약하는 기회는 좁은 틀 속에 갇혀 있어서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며 정보입수의 잠재적인 범위를 넓게 설정해야 한다.

그 필요성을 '약한 유대의 강점'은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고베(神戶)대학 조교수 오가와 스스무(小川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