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체력은 CEO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건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CEO 데니스 코즐로우스키는 자신의 직업을 '인내 게임'이라고 부른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16시간 이상을 멈추지 않고 일을 한다. 지난 수요일에는 오전 6시에 보스톤에서 투자은행가들과 회의를 하고 뉴저지의 리빙스톤으로 날아가 CIT 그룹의 직원들을 만나 몇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다. 그는 막 금융서비스 기업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뉴욕시로 가서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어느 기업의 CEO와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그 곳에서 묶을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는 보통 그렇듯이 불과 5시간 잠을 자고 다음날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유럽측 직원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하루종일 직원들과 투자자들과의 회의가 이루어졌고 저녁이 되어서야 그의 말대로 "CIT와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어느 중국 식당으로 향했다.

"이것들은 CEO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것들이다. 기꺼이 할 마음이 없다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54세의 코즐로우스키는 말한다. 그는 그의 주변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할 때 자신만은 계속해나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 나로 인해 부모님이 힘들어 하셨다"고 그는 덧붙인다.

이 무한한 에너지는 모든 CEO에게 있어 일반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특성이다. 사업이 글로벌화되어가고 기술이 '24시간 7일(24/7)'의 실적을 요구하는 지금,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은 일주일에도 여러 번씩 다른 표준시를 쓰는 지역들은 다녀야 하고 24시간 내내 임원들과 고객들을 접촉해야 한다. "예전에는 이동시간이 휴식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비행기에 있을 때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쓴다. 내가 자고 있을 때 아시아에서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코즐로우스키는 말하고 있다. 그는 단 몇시간만이라도 연락이 안되면 뭔가 중요한 것을 놓쳐버릴까봐 걱정한다.

그렇다면 CEO들은 어떻게 그러한 높은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고 보충하는가? 코즐로우스키는 주말에 에너지를 보충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요트 경주를 한다.

애플 컴퓨터의 CEO인 46세의 스티브 잡스는 평일에는 카페인을 멀리 하고 물을 많이 마심으로써 힘을 유지한다. 사이프레스 반도체의 사장이자 CEO인 T J 로저스는 점심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55세의 로저스는 1주일에 5일은 한낮에 사무실을 나와 5∼6마일 정도 조깅을 한다. 1∼2마일 정도 조깅을 더 하고 싶을 때는 스케줄 변경을 하지 않고 땀에 젖은 운동복을 입고 나머지 오후 시간을 보낸다. "조깅은 그에게 집중력을 유지시켜주고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대변인은 말한다.

하나의 과제나 목표에 긴 시간을 집중해야 하는 과학자, 학자, 그리고 외과 의사와는 달리 기업 지도자들은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고 매일 수많은 다른 사건들을 처리해야 한다.

CEO는 속도와 다양성에 파묻혀 산다. "한쪽에서 불을 지피다가도 바로 기분을 가라앉히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일하는 여성 네트워크'(Working Womes Network)의 CEO인 55세의 케이 코플로비츠는 말한다.

그녀는 반성과 전략적 사고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남겨놓는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항상 반응을 해야 한다면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매일 잠시 동안 방해받지 않은 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보통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거나 여행중에 그러한 시간을 갖는다. 또한 모험적인 스포츠를 해서 에너지를 키우기도 한다.

"다섯번째 등급의 급류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고도가 높은 산을 탈 때는 사업에 대한 생각이 끼여들지 못하도록 집중해야 한다. 집중을 하면 에너지는 소비되지만 동시에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로부터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하지만 가장 원기 왕성한 CEO라도 회사 일을 잊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킴벌리 클라크의 회장이자 CEO인 53세의 웨인 R 샌더스는 2년 전 15일간의 아시아 여행에서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감독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매달 수천마일을 날아 외국에 다녔고, 여행 중간 중간에 댈러스 본사에서의 일을 따라잡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했었다. 외국 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문다거나 독서를 하고 막대 사탕조차 먹지 못하게 되면서 그때서야 그는 짐을 덜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그는 토마스 포크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현재는 샌더스가 본사에서 투자자 관계와 CEO와 관련된 일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42세의 포크는 킴벌리클라크의 글로벌 사업부를 관리하고 있다.

LBO 기업인 아메리칸 캐피털 파트너스의 38세의 CEO인 마이클 피시는 "나는 열심히 일을 할 때 그리고 긴박감을 가지고 할 때 일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낀다"고 시인한다.

그는 그가 어린 시절 셔츠의 단추를 아래부터 채워나가는 것이 빠른지 위부터 채우는 것이 빠른지 생각하곤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휴식을 전혀 취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잠자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면 내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