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무제표만으론 한계 다다른 기업가치 평가


21세기에는 특히 전자산업과 같은 지식 집약적인 산업의 전통적인 기업보고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늘고 있다.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은 진정한 기업의 가치가 지난 500년 동안 발전되어온 회계 방식에 의한 재무지표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는 것을 다 같이 믿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자본지출, R&D, 브랜드 가치, 시장점유율, 고객 및 종업원 보유능력, 지적재산권 및 기타 무형자산 등과 같은 요소들도 재무지표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몇몇의 증거들이 기업보고의 현 상태가 매우 불만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첨단기술회사 경영자들과 (증권회사 처럼) 금융상품 판매자 입장의 애널리스트들, 그리고 기관투자자들 모두 비재무적 지표를 보다 더 공개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데 동의한다.

그들은 전략의 방향, 시장의 성장성 그리고 현금흐름 세가지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중요하다고 지목한 상위 10개 지표 중에서 재무지표는 현금흐름, 순이익 및 총이익 등 세가지뿐이다. 경영자들 중에서 4분의 3은 그들 회사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설문조사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 중 불과 15% 미만의 기술기업들이 충분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설문조사에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반도체회사, 컴퓨터회사, 네트워크회사, 소프트웨어 및 전자상거래회사 등 다양한 160개 첨단기술 회사의 CEO와 CFO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 회사는 또한 51명의 매도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28명의 기관투자자들과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참여자들은 당기순이익과 같은 전통적인 재무지표와 경영자의 경험 및 지적재산권과 같은 비전통적인 지표들을 포함한 37개의 실행지표의 순위를 매기게 했다. 이러한 내용의 자세한 보고서는 4명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연구진들이 이 달에 펴낼 『기업가치보고혁명(The Value Reporting Revolution)』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재무적 정보에 대해서 만족스러워하나 다른 종류의 정보도 원하고 있다고 이 책 저자중의 한 사람인 로버트 G. 에클레스는 말한다.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이 보고하는 유일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6개의 비재무적 지표를 제외한 10개의 지표 중 3개의 재무지표와 전략 방향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 집단이 특정 지표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들이 접하게 되는 정보들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정보격차를 보여준다고 에클레스는 말한다. 경영자들이 지표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지표들이 이러한 정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보고하는지의 두번째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차이가 생긴다고 그는 말한다.

위의 두 격차 이외에도 경영자들이 정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내부적 시스템이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충분한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지 사이에 세번째 격차가 존재한다.

에클레스는 이 책이 기업들과 회계사 집단에게 자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이 책이 요즘 늘어나고 있는 이러한 주제와 관련된 연구의 최근작에 불과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캡 제미나이 언스트 & 영 소속의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경영혁명센터인 캠브리지에서는 1986∼97년 동안 공개된 250개의 신생기업들(대부분이 첨단기술 회사)의 주가를 연구했다. 대략 절반의 기업들의 주가가 기업공개 당시의 주가를 유지하거나 초과하는데 실패했다. 놀라운 사실은 매출과 이익이 이러한 기업들의 주가실적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향상된 주가실적을 설명할 수 있는 통계적으로 유용한 지표들은 경영자 경험, 리서치 지도력, 전략수립 및 실행능력, 그리고 종업원 만족도 등 무형 자산이었다.

"거의 현재의 재무적 실적에만 의존하는 경영진들은 눈가리개를 하고 영업하는 것과 같다"고 이 연구를 진행한 조나단 로우 연구위원은 말한다.

다른 설문조사에서 로우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을 가치평가할 때 비재무적 실적지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을 발견했다. 비재무적 지표가 그들의 포트폴리오 배분결정시 35∼45%를 차지한다. "이러한 투자자들은 공개적으로는 재무적 지표를 가지고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할 뿐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로우는 말한다. "그래도 이들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수년 동안 기업들에게 무형자산에 대해서 질문해왔다. 이러한 것이 그들을 다른 투자자와 구별짓는 우위요인이라 믿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로우는 덧붙인다.

문제는 기업 보고서가 비재무적 지표들의 표준을 제시하지 못하는데 있다. 미국 코네티컷 놀워크에 위치한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와 같은 기관들은 이러한 지표들이 수치화될 수 있는데 회의적이다. "재무제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달러로 표기되어야 한다"고 이를 연구하는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인 웨인 업톤은 말한다. 비재무적 지표들은 산업 또는 개별 기업들의 고유한 성질의 것이라서 투자자들이 재무적 지표처럼 기업들을 비교할 수 있게 하는 표준을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에클레스는 이러한 책임을 CEO와 CFO에게 돌린다. "만약 당신이 당신회사의 주가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신이 보고하기 전에 시장이 그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