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의류시장의 부활 시사점

동대문시장의 사례

1. 현황

2만7천여개 점포가 밀집된 세계 최대의 의류시장

□ 동대문시장은 26개 상가, 2만7천여개 점포가 밀집, 세계 최대의류 도소매시장을 형성

- 동대문시장은 현대식 도매상권(동부), 전통 재래시장(중앙) 및 신흥 소매상권(서부)으로 3분되어 있음



□ 동대문시장은 상가간에 취급품목과 업태를 달리하고 있으면서 섬유·의류·패션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

- 전통 재래시장은 의류뿐만 아니라 의류생산에 필요한 부자재, 패션 관련 악세사리, 가방, 신발 등을 원스톱으로 취급

《 동대문시장의 발전과정 》

- 모태는 1905년경 근대적 시장으로 출발한 광장시장으로서 당시 주력품은 포목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광교·장교 중간에 위치한 데서 광장시장이 유래

-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실향민들이 노점상을 시작했고 군복·담요 등으로 의복을 제조·판매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평화시장으로 명명

- 60년대 화섬 생산과 더불어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시장내에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 도매산지로 부상(신평화·동평화·남평화 시장 등이 형성)


- 프레야타운, 밀리오레, 두타의 3개 대형 쇼핑몰로 형성된 신흥 서부소매상권은 20~30대를 주 고객으로 하여 패션 관련 제품에 특화
·하루 거래액은 100억원을 초과(점포당 100만원 규모)

- 팀204, 디자이너클럽 등 동부지역은 주로 숙녀복 중심의 도매시장




하루 2천여명의 외국 상인이 찾는 국제화된 시장

□ 동대문시장의 제품은「보따리상」뿐 아니라 정식수출 형태로 해외로 팔리고 있음

- 동대문시장을 찾는 외국 구매객들은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국가 외에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
·중국 보따리상은 종래 화교상인(꽁떠우, 工斗)이 대부분이었으나 IMF 이후에는 조선족이 급증

- 최근 종합상사들이 가세하여 정식 수출도 활성화
·일본 종합상사(미쓰이, 닛쇼이와이 등)의 경우 국내무역상을 통한 구매 추진

- 무역협회는 99년 6월 프레야타운내에「외국인 구매안내소」를 설치, 시장조사, 수출상담알선 등 지원에 착수



□ 일본에서 동대문시장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 도소매상인들의 방문이 급증

- 제품기획에 따른 부담과 재고리스크를 줄이고 동시에 다양한 상품구색을 확보하기 위해서 동대문시장을 방문
·일본 의류산업은 복잡한 유통체계, 과도한 다품종소량생산, 재고누증, 취약한 기획력 등의 문제를 안고 있음
·IMF 이후 원화절하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작용

- 초기 도매상이 주로 방문했으나 최근에는 주류가 소매상으로 전환
·일본내 소매상들은 도매상을 거치는 것보다 동대문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 마진율이 높고 발빠른 대응이 가능

《 일본 도소매상의 특성 》

- 일본 도소매상은 전형적으로 다품종 소량형태의 구매패턴 유지
·동대문시장의 다양성·신속성이 일본 도소매상의 구매패턴에 부합하고 있고, 젊은 여성 위주의 패션감각과 가격포지셔닝이 일본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

- 일본 도소매상이 구입한 제품중 잘 팔리는 물건에 대해서는 무역회사를 통해 정식으로 오더(비공식 수출이 정식 수출로 연결)


2. 구조적 특성

수많은 소기업들로 구성된 자기완결적 기획·생산·판매 시스템

□ 동대문시장은 일반 기업형 의류메이커와 달리 「기획-생산-판매」의 과정이 시장내에서 자기완결적으로 이루어짐

- 시장내 점포들은 스스로 리스크를 부담하고 기획-생산-판매를 수행하는 독립형 기업
·기업형 메이커의 대리점들은 메이커가 위탁한 제품의 판매를 대행



- 시장내에 상주하는 점포주 혹은 고용 디자이너가 상품기획을 수행하여 시장 변화나 판매에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 및 반영

- 각 점포가 독자적으로 기획한 제품은 시장내 또는 인근지역에 위치한 2만개 이상의 공장(자가 또는 협력업체)에서 생산
·전통 도매시장의 제품들은 상가내 소규모 봉제공장에서 주로 생산
·대형 상가의 협력공장은 창신동, 장위동 등 인근지역에 위치



- 원단에서부터 부자재, 라벨에 이르기까지 의류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장내에서 구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제품을 생산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도매산지

□ 동대문시장의 핵심기능중 하나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도매산지로서의 역할

- 동대문시장은 남대문시장과 함께 전국 의류유통의 30%를 차지

- 경인지역은 물론 부산, 제주도 등 전국 소매상들이 의류구입을 위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방문

- 도매기능은 평화시장 출발 당시부터 시작되어 90년대 이후에는 동대문운동장 뒷편에 건립된 현대식 도매상가로 이어짐
·팀204, 디자이너클럽, 우노꼬레, 혜양엘리시움 등

□ 서부상권에 위치한 소매점들은 동부의 도매상가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으면서 상호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형성

- 밀리오레, 두타에 인접한 상당수 소매점들은 동부 도매상가들의 분점이거나 아니면 그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음

- 도매시장은 도매와 소매를 8:2 정도로 병행

독특한 문화공간을 형성

□ 밀리오레와 두타의 등장 이후 동대문시장을 찾는 젊은층을 지칭하는 「두타족」이란 유행어까지 등장

□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재래 의류시장이「입는 것」과 「노는 것」을 동시에 제공하는 쇼핑·문화공간으로 탈바꿈

- 연예인 초대, 경품잔치, 패션쇼 등 이벤트를 개최하고 젊은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集客효과를 극대화

- 동대문시장은 10~20대 젊은층의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정착
·젊은층 대상의「머리에서 발끝까지」 상품구색을 갖추어 원스톱쇼핑 이 가능
·서울거주 10대~20대 연령층중 80%가 월 1~4회 동대문시장을 방문
(한국섬유신문·SD패션디자인 공동 설문조사)

《 동대문 도매시장의 밤풍경 》

- 도매시장은 9시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하여 밤 12시경에는 상가의 네온사인이 동대문 주변을 불야성으로 만들어 시장 특유의 활력을 발산

- 12시가 넘어서면 상가내는 커다란 짐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소매상들과 외국인 구매상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기 시작

- 상가 주변에는 전국 각지의 소매상을 태운 고속버스가 쉴새 없이 다니며, 이들을 상대로 한 노점상, 포장마차, 지게꾼, 퀵서비스맨들도 가세

- 상가별 개장시간
·신흥 소매상가(서부): 오전 10시∼다음날 새벽 5시
·현대식 도매상가(동부): 오후 9시∼다음날 아침 8시
·전통 재래시장(중앙): 오후 5시∼다음날 새벽 5시


세계적으로 독특한 의류산업의 집적지

□ 동대문시장은 다른 나라에 없는 독특한 특징을 보유

- 동대문시장에는 수만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으나,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시장들은 수십개에서 수백개 정도의 상가집합체
·일본 10대들의 패션을 선도하는 하라주쿠 지역도 수백개의 점포로 구성

- 동대문이 전국 상대의 대규모 도소매시장인데 비해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시장은 그 지역을 상대로 하는 소규모 시장

- 동대문은 의류패션에 관한 모든 것을 구비하고 있는 종합시장이지만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시장은 전문화 내지 특화



《 한국에서 최대 소비지에 의류산지가 발달하는 이유 》

- 산업화 진전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노동집약산업이 지방으로 이전되었으나 한국의 경우 수도권에 저임 노동력이 풍부하여 이전의 필요성이 낮았음

- 극히 소량씩 소요되는 부자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동대문시장∼청계천)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부자재 조달에 애로 발생

- 좁은 국토로 인해 서울-지방간 교통·물류비용이 지방 도소매상들에게 별 부담이 되지 않음(전일 야간에 구매한 것을 당일 아침에 판매 가능)


3. 해결해야 할 과제

자체 디자인력 확보, 저가격·재래시장 이미지의 탈피가 시급

□ 디자인, 품질, 납기 등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음

- 기존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변형한 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

- 재래시장 수준의 품질·디자인에 만족하려는 경향

- 주 고객인 일본 상인들이 미흡한 마무리 공정에 대해 불만
·단납기의 저가품이어서 구조적으로 충실한 품질관리가 곤란하지만 일본 도소매상의 품질기준은 매우 엄격

- 한국산 의류에 대한 저가품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어 제품을 고급화하고 고가격을 받는데 한계

고객서비스 개선 및 쇼핑인프라 보완이 필요

□ 외관은 백화점에 버금가는 현대식 상가로 바뀌었으나 서비스에서는 재래시장 방식이 적용되는 사례가 발생

- 접객, 교환, 환불 등에서 고객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

? 주차시설,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미흡

- 최근 주차시설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편

-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편의시설 확충, 구매 편의성 제고 등이 숙제


성공요인 : TREND
(Trend, Renovation, Entrepreneurship, Networking, Design)

1. Trend : 소비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

□ 90년대 이후 재래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

-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동브랜드 개발, 주차시설 확충, 상가건물 개조 등에서 협력
·소득수준 향상과 소비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대형 의류메이커의 고급기성복이 각광을 받고 재래시장은 점차 쇠퇴
·개장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지방소매상을 흡수

□ 광고 실시 등으로 저가·복제품 위주의 시장이미지에서 탈피

- 상가 공동으로 TV광고 등의 마케팅을 실시하여 재래시장의 싸구려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주력
·재래의류시장은 그간 백화점 등에 비해 非브랜드의 저가품이나 복제품이 주종을 이루는 수준 낮은 곳으로 인식

□ 다양화·개성화되는 소비자 니즈 변화에 빠르게 대응

- 의류시장은 유행에 민감해지고 품질보다 색상, 디자인 등 감성의 중요성이 증대
·10∼20대들은 품질이 좋더라도 유행에 뒤지면 안 입는 경향

-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영캐쥬얼 제품을 중심으로 短사이클로 새로운 패션을 제시
·스타일·디자인에서 소비자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백화점, 할인점 등과 차별화

□ 특히 IMF로 인해 소비자 구매성향이 가격에 민감해진 것을 인지하고 그에 부응하는 제품컨셉을 제시

- 기존 재래시장 제품보다 한 차원 높은 품질·디자인에 가격은 2∼3만원대의 저렴한 수준(캐주얼 바지 기준)
·캐주얼 T셔츠는 1만원 내외, 정장은 6만원 내외

- 구매력이 있으면서 유행을 주도하는 10∼20대를 집중 공략


2. Renovation : 재개발을 통해 일거에 쇼핑명소로 부상

□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던 서부지역에 밀리오레와 두타가 잇달아 개점하면서 새로운 쇼핑명소로 탈바꿈

- 거평프레야(96.9월 개장)만 개장되어 있을 당시만 해도 유동인구가 별로 많지 않았음

- 밀리오레(98.8월), 두산타워(99.2월) 등 소매 위주의 현대식 유통센터가 들어서면서 신흥 소매상권으로 급부상
·특히 밀리오레와 두타는 향상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와 도매수준의 가격으로 기존 재래시장 개념을 완전히 탈피

□ 초현대식 원스톱 쇼핑몰(의류 전용)의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

- 격상된 고객서비스로 쇼핑 편의성 증대
·재래시장의 경우 불가능했던 주차공간을 제공
·탈의실과 에스컬레이터 설치, 신용카드 결재 가능 등

- 신개념의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주변 재래시장과 부조화 속의 조화를 달성
·깨끗한 건물외관 및 인테리어, 환한 실내조명 설치 등으로 주변 재래시장과 대비
·재래시장, 동대문 운동장 등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어수선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3. Entrepreurship : 점포·공장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기업가

□ 소규모의 원자화된 점포 및 공장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르면서 오늘날의 시장형태로 발전

- 재래시장 상인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독자적인 생존원리와 성공전략을 터득

- 독특한 경쟁과 협력의 룰이 상인들간에 형성되었고 외부 경쟁자(남대문시장 등)에 대항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

□ 동대문시장이 신세대 패션특구로 자리잡으면서 20~30대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발

- 젊은 점포주들은 동대문시장을 성공신화를 창조하는「기회의 장소」로 인식

- 밀리오레, 두타, 프레야타운 등에서는 30대 이상의 점포주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

- 최근 상가 점원 출신 외에 대학 의상학과를 졸업한 젊은 디자이너, 대기업에서 퇴사한 디자이너나 MD 등의 창업도 증가
·MD(Merchandiser) : 상품기획·생산·판매를 총괄·조정하는 사람

《 NB(National Brand) 출신 디자이너들의 높은 실패율 》

- 재래시장의 구매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나 디자이너의 지명도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즉흥적으로 선택하는 성향이 강함

- NB 출신 디자이너들의 기획·디자인 개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제품들이 잘 팔리는 경우가 다발

- NB 출신 디자이너는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나 컨셉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여 시장 니즈를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종종 실패로 연결


4. Networking :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아이템을 갖춘 의류 집적지를 형성한 것이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

- 최대 규모 산지이면서 도매시장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향유
·다수의 소비자가 싼 가격에 대량으로 반복 구매함으로써 선순환 발생

- 의류에 관련한 모든 제품을 구비한 집적지로「범위의 경제」도 발생
·소비자에게는 구매의 편의성 제공

□ 효율적인 기획·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동시에 QRS(Quick Response System: 신속대응 체제)를 실현

- 기획·생산·판매가 시장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네트워크의 경제」가 가능
·다품종소량 생산체제를 갖춘 소규모 공장들이 기획과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상인과 직접 연계

- 시장내에 가치창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자기완결형으로 집적되어 있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스피드의 경제」를 달성
·제품수명주기가 1주일 단위로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형 의류메이커가 대응하기 어려운 분야를 장악

- 대구·부산 등 지방 생산지·소비지와도 네트워크를 구축


5. Design : 기획·디자인력을 강화하고 독특한 패션을 창출

□ 과거 동대문시장은 복제상품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기획력이 크게 강화되었고 독특한 패션을 창출하고 있음

- 해외출장이나 패션잡지 구독 등을 통해 수집한 최신 디자인을 부분적으로 변형하거나 독창적으로 혼합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
·도소매상들은 신세대 감각과 니즈를 읽을 수 있는 디자이너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활용
·밀라노, 파리, 뉴욕 등 국제적 패션 발신지의 유행 경향을 신속히 반영하면서 약간의 개량을 가하여 독특한 패션을 창조

- 동대문시장의 패션이 일본 중저가 패션의 한 트렌드를 형성할 정도
·과거에는 일본잡지(모아, 위드, 제이제이, 에그, 레이 등)을 모방

·최근에는 자체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여 일본잡지에 소개될 정도의 수준으로 성장

《 도쿄 시부야의 109빌딩 》

- 일본의 10대 패션을 리드하는 하라주쿠, 시부야 등지의 패션쇼핑몰에서는 동대문시장 제품에 대한 반응이 크게 좋아졌음

- 도쿄 시부야에 있는 10대를 고객으로 하는 패션매장 109빌딩은 동대문, 남대문 시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 상품이 다수를 차지


□ 세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빠르게 읽고 따라가는 수준에는 도달

- 대형백화점이 신제품 기획에서 출시까지 보통 수개월이 걸리는 반면, 동대문시장은 수일만에 신제품을 출시

- 자체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점포마다 1주일에 평균 1~2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

《 어제 파리 패션쇼에 선보인 디자인이 오늘 동대문시장에 뜬다 》

- 동대문의 도소매상에 소속된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들은 외국 TV에 방영되는 패션쇼를 보고 기본 트렌드와 컨셉을 스케치한 후, 젊은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변형시킴

- TV 방영후 2~3일이면 새로운 제품을 생산·출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세계 패션 흐름에 즉각 대응

- 이는 일본·대만 등의 도소매상들이 한국 재래시장을 찾는 주 요인중 하나


동대문시장은 산업집적화의 한국적 성공모델

? 동대문시장은 산업집적화가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성공한 사례로 하이테크형인 미국 실리콘밸리와도 부분적으로 유사

- 동대문시장은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생겨난 독특한 산업집적지이며 상인들의 혁신노력과 도전적인 재개발에 힘입어 새 흐름을 창조

- 동대문시장의 부활은 산업집적화의 위력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이를 이미 입증
·동대문시장과 벤처집적지인 실리콘밸리는 정보교류, 기업형태,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성공요인이 유사
·지식, 인력, 자본 등에서는 영위 업종이나 관련 인프라의 차이를 반영



지역산업 활성화 및 재래시장 재개발시 동대문시장을 벤치마킹

? 동대문시장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지역산업을 활성화

-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개입, 자금지원, 시설투자 등에 주력하고 있으나 집적화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

- 동대문시장의 성공요인인 자생적 산업집적 형성, 치열한 내부경쟁,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지역산업이 활성화



? 전국에 산재해 있는 재래시장들도 사업성을 검토한 후 재개발에 착수

- 소비의 중심축이 젊은 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 기존 상가배치, 매장 디스플레이, 상품구색 등을 바꾸는 것이 시급
·재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참여업체, 상인, 지역주민 등이 모두 이익을 보는 방식을 찾아내야 하고 특히 비전을 가진 핵심 주체가 있어야 함

- 재래시장의 재개발은 부산(국제, 자유 등), 대구(서문)와 같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력한 방안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벤처형으로 전환

? 사업개념을 바꾸고 기술과 시설에 적절한 투자를 한다면 성숙기 산업도 성공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음

-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평균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소수의 탁월한 기업들은 고성장·고수익을 실현

- 사물을 남과 다르게 바라보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모험을 시도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전제
·하림산업은 「농장(양계)-공장(가공)-매장(유통)」의 3場을 통합하여 국내 닭고기 시장을 제패

? 기업 조직을 벤처스타일로 바꾸고 구성원들에게는 성과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부여

-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위사업, 단위업무가 모두 유연하면서도 자생력이 있는 벤처사업이 되어야 함

- 많은 대기업들이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단위사업들이 경쟁력이 없고 환경변화에 둔감했기 때문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무, 인사 등 간접부문도 Spin-off시키거나 독립채산제로 전환

- 구성원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려고 하고(원심력), 기업은 핵심인력을 붙잡아두려고 노력함으로써(구심력), 양자 사이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있는 것이 바람직한 조직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경쟁원천을 확보

□ 실물과 가상에서 모두 네트워킹이 기본이 되는 21세기에는 기업간 경쟁뿐 아니라 기업네트워크간 경쟁에 대비해야 함

- 교통물류 발달과 인터넷 확산에 따라 네트워킹을 통해야만 사업전개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

- 실리콘밸리, 동대문시장 등과 같은 강한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면 성공확률이 그만큼 높아짐

□ 국내산업의 재도약은 「지역→전국→글로벌 네트워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는가에 달려있음

- 섬유, 신발, 가전, 자동차, 일반기계 등의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네트워킹에 주력한다면 낮은 코스트로도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음
·대기업이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주도하고 디자인, 정보, 마케팅 등 취약기능을 보강

-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서 동아시아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부상
·특히 한국-일본은 하루상권으로써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