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보고서는 한국기업들이 기본적인 기업전략 'ABCD'를 따름으로써 기업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선도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제언한다.

실제로 'ABCD'를 충실히 지켜 성공을 거둔 대표적 기업이 IBM이다.

90년대 초 IBM은 자본투자비율은 높으면서도 저조한 성장을 보이던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전사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90년대 후반에는 새로운 사업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로터스와 티볼리를 인수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IBM이 의도적으로 자본규모를 55%로 였지만 시장가치는 200% 이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전문화(Atomization)

'퀄컴, 노키아-무선통신분야' '찰스 슈왑-주식중개업'... 이들 기업은 우수한 성과를 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사업분야에만 집중함으로써 세계시장의 선도기업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사업의 문어발식 확장보다는 집중과 혁신을 통해 강력한 사업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경쟁력있는 분야에만 몰두해온 결과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재벌기업들은 어떤가. 서로 연관성이 떨어지고 부가가치가 낮은 여러 가지의 사업체를 거느리는 방법으로 그룹 전체의 포트 폴리오를 구성해왔다. 결국 사업부문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서로 부실을 메워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 결과 그룹 전체성과가 위축되고 경영진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급급해 뚜렷한 승자(winning)로서의 사업을 키워내지 못했다.

■사업구축(Business Building)

세계적 선도기업들의 또 다른 특징은 새로운 사업을 구축해나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산업 형성의 초기단계에 일찍 진출한 기업들이 대부분의 가치창출을 휩쓸어간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가치 창출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산업역사에서도 새로운 사업분야를 시작한 후 후발주자들이 진입할 때까지 높은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던 선발주자들에 의해 주도돼온 것이 사실이다.

■합병(Consolidation)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이베이(ebay)가 합병추진을 발표했을 때 전문가 들은 '양 사의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수익을 높인다'는 데서 의의를 찾았다.

산업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이 같은 산업부문의 통합, 가치창출을 위한 동종기업간의 합병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요건이 되고 있다.
여러 기업간의 합병 중 우량기업이 부실기업을 인수한 경우 합병성공률이 8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량기업이 뛰어난 경영능력을 통해 인수한 부실기업의 경영상태를 호전시키고 가치를 창출할 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자본규모의 축소(Decapitalization)

'자본규모를 줄인다'는 개념은 '필요하지 않거나 부실한 자산이나 사업부문을 정리해 핵심역량부문에 집중하고 기업의 성과를 제고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은 자본규모의 축소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선택된 특정분야에 집중한다. 나머지 분야는 과감하게 매각, 분사시키거나 아예 철수하기도 한다. 남은 여력은 주주가치 창출을 위한 기타 사업부문에 재투자하는 과정을 밟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