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덕경영

우리 사회는 종적 구조에서 횡적 구조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자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데, 저자는 '수렵대장형' 리더에서 '양치기형' 리더로 전환하라고 주문한다. 수렵대장형 리더가 직원의 선두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외친다면, 양치기형 리더는 뚜렷한 방침을 세워놓고 직원을 앞에 내세운다.

경영의 神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인 그는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2000년 밀레니엄 특집 설문조사에서 과거 1,000년간 일본 최고의 경제인으로 뽑혔다. 왜 그를 경영의 신이라고 부를까? '21세기의 경영자는 인덕이 없으면 경영을 해 나갈 수 없다. 인간적 매력이 없으면 경영의 중요한 임무를 떠맡을 수 없다'는 이 책의 결론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마쓰시타는 바로 인덕을 갖춘 경영자였다. 이미 작고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쓰시타 자료관에는 그를 흠모하는 젊은 실업가들이 매년 수천명씩 몰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덕이 왜 중요한가? 과거에는 종적사회, 정보 독점 혹은 정보 은폐에 의한 공포정치가 가능했지만, 정보가 구성원 모두에게 공개되고 횡적 사회가 되는 고도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간적 매력, 즉 인덕에 의하지 않고서는 경영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덕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인덕이란 올바른 인간관을 자각하고, 중지를 모으면서, 철저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전략이나 전술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인덕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의 경영자,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마쓰시타의 지혜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시대의 흐름을 본다면 21세기는 고도 정보화 시대, 고도 기술화 시대, 가치관 다양화 시대, 국제화 시대, 고령화 시대, 여성이 진출하여 활약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 본업에 몰두하고 있는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경영에 유의하는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손님을 생각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만 생각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잊는 것이다. 그것은 단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경영인은 어디까지나 본업에 투철해야 한다. 마쓰시타의 사명은 사업을 통해 인류의 평화, 사회의 안녕과 번영의 실현에 공헌하는데 있었다. 모든 이가 이에 몰두했을 때 감동과 신념이 생기고, 인간적 매력이 생길 것이다.

*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을 생각하라
지금 기대해야 하는 것은 수평형 기술개발이 아니라 수직형 기술개발, 즉 차원이 다른 기술개발이다.

차원이 다른 것, 차원이 한 단계 높은 것을 생각하고 개발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혁신이다. 과연 우리 회사는 어떤 상품을 혁신하고 있는가? 한 단계 높은 단계의 제품이 어떤 형태로 나와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는가?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워라

* 품격이 없는 경영자는 삼류다
세상이 보고 있다. 세상은 부당한 행위, 묵과할 수 없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신의를 지키고, 정의를 중시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품격을 떨어뜨린다.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경영자의 태도는 아름답다. 그것이 품격이다.

* 경영방침을 명확히 세워라
방침을 내놓을 때는 '기본이념(사고방식) + 구체적 목표(달성해야 할 숫자와 과제) + 이상(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자세)'이라는 세가지 내용을 포함시켜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쓰시타의 경우는 사업의 초기에 장사의 사명감을 찾았다.

"바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가난에서 벗어나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 이 세상에서 가난을 없애는 일이 우리의 사명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 경영을 추진시키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됐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내 사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좋은 것을 싸게 많이'라는 사고방식은 마쓰시타에게는 가장 근간이 되는 기본 이념 중 하나였다. 마쓰시타는 '좋은 것을 싸게 많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산업인, 실업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경영의 틀을 만들어라

* 팬을 만들어라
'손님'보다는 '팬'을 만들면서 경영하라. 팬이 된 사람들이 회사를 열심히 홍보해준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인간적인 매력 또는 기업으로서의 매력을 완성시키면서 '팬만들기'에 주력하라.

* 경영의 첫번째 단추
인간관은 경영에 있어서 첫번째 단추와 같은 것이다. 그 첫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코 반듯하게 옷을 입을 수 없다.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것은 바람직한 인간관이다.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모든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인간은 위대한 존재'라는 인간관을 갖추지 못한 경영자는 부하 직원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없다.

* 순수한 마음을 기르자
순수한 마음이란 사심이 없고 밝은 마음이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이다. 이 마음은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생성하고 인간을 올바르고, 강하고, 총명하게 한다. 그리고 행복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 능력,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무한한 능력을 차례차례 발굴해내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신뢰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라

* 순수한 열의를 갖고 시작하라
일을 하고, 경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 경영하는 사람의 열의다. 경영자에게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열정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의 길이 열린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전부 발휘하려는 열의가 없다면 새로운 능력을 이끌어낼 수 없다.

그래서 마쓰시타는 인재를 기용할 때 그 사람의 능력보다는 그 사람에게 열의가 있는가, 몸에 넘칠 정도의 올바른 정열이 있는가를 중요시했다.

* 애교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마쓰시타에게 무엇을 기준으로 채용하면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쓰시타는 "운이 강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애교가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고 대답했다.

원래 불교에 愛敬相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석가의 얼굴 같은 깊은 자비심과 상냥한 표정을 말하는 것 같다. 요컨대 누구나 곁에 다가가고 싶어지는 매력있는 표정이 '애교있는 얼굴'인 것이다.

마쓰시타가 애교를 중시한 까닭은, 중지를 모으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이 애교와 밝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밝게 행동하는 사람, 표정에 애교가 있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까닭없이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정보를 가지고 가고 싶어진다. 애교있는 밝은 표정의 사람에게 사람도, 일도 모여든다.


사원을 참여시켜 헌신하게 하라

* 신념을 전달하고 끊임없이 반복하라
베토벤의 말에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면 사람 마음속에 스며들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경영자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경영이념이나 비전을 정열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끈기있게 반복해야 한다.

* 항상 경청하는 자세를 지녀라
직원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경영자 밑에서는 직원은 자주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물어준다는 것은 직원으로서 큰 기쁨이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하고자 하는 마음도 배가된다. 그것이 또 잇따라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제안하게 한다. 직원은 시야를 넓히고 사고방식이 깊어져 차츰 성장해 간다.

그러나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경영자 밑에서는 직원은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

그러므로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적극적인 사고와 태도를 칭찬하라.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면 다소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제안이라도 받아들여라. 직원의 자주적인 사고가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조직이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라

* 확대중시경영에서 가치중시경영으로
확대중시경영, 즉 퍼센티지로 경영을 본다고 하는 발생에서 이제 우리들은 떠나야 한다.

가치로 성장을 생각하는 경영, 다시 말해 퍼센티지가 아니라 절대 금액으로 성장을 생각하는 경영으로 전화해야 한다.

* 사업확대경영에서 사업기반경영으로
사업기반경영이란, 주력 사업에 관련된 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서 본체 주변에 차츰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즉 본체를 확장해나간다기보다는 본체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경제 전체의 파이가 축소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주력업종과 관련있는 사업을 주변에 전개해 나가는 경영방식이 요구된다. 다시 말하면 본체의 덩치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견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 수렵형 리더에서 양치기형 리더로
양치기형 리더는 방침을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 동시에 그 방침에 상당히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 경영자는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인간관을 가진 인덕있는 경영자, 인간적 매력이 있는 경영자야말로 그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서진영(경영학 박사, 자의누리 경영연구소 대표)